<봉사로기쁨찾자>제3회 봉사대축제 앞두고 이웃사랑 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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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신세대 장병들이 나약하고 이기적이라고 합니다.그렇지만 우리는 장애인을 돌보는 자원봉사 체험을 통해 새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5일 오전11시 경기도파주시의 뇌성마비.정박아 시설 「햇빛동산」.건물앞 꽃밭에는 등과 목이 새까맣게 그을은 장병들이잡초를 뽑고 있고 방안에선 한 장병의 기타 앞에 장애어린이 10여명이 앉아 노래를 하려고 애쓰고 있다.아이들의 표 정은 일그러졌지만 티없이 맑고 순수하다.옆 목욕탕에서 동료와 함께 몸을 잘 못가누는 金모(13) 어린이의 몸을 씻겨주고 나와 땀을닦는 朴준희 일병은 『봉사를 하면서 군생활의 각오가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이 군인들은 4천여명의 전장병이 복지시설 자원봉사를 하는 육군 1733부대 소속으로 30~40명이 한팀으로 나와 방이나 화장실 청소.오락 진행.목욕.이발등을 해주고 있다.이들의 대부분은 이곳을 두번째로 찾았다.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을 보면 먼저 충격을 느끼고,건강한 몸으로 군대에 온 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느낍니다.부모님에 대한 감사도 생기고 남을 도왔다는 기쁨에 군생활의 보람을 느낍니다.
』 대학 서클에서 이미 자원봉사 경험이 있다는 朴성필 상병은 『무섭기만 했던 고참이 장애어린이를 목욕시켜 주는 것을 보고 그를 다시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올 1월부터 전입(轉入)1백일을 맡는 신병과 내무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장병들을 중심으로 이곳과 인근 폐결핵환자 요양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현재 9백70명이 1회이상 이곳을 다녀갔고 연말까지 전장병을 한바퀴 돌릴 계획.이 부대에는 자원봉사를 실시한후 구타.폭언등 내무반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1로 줄어들고 탈영은 한건도 없었다는 것.
부대장인 김태복(金泰福)준장은 『인성교육 차원에서 시작한 자원봉사로 사기도 높아지고 내무생활도 안정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얻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으로 펼치는 자원봉사대축제에 지난해 「자유로 무궁화 꽃길조성」으로 참가한데 이어 올해 두번째 참가하는 이 부대는 곧 부대장등 모든 장교들의 「지속적인」봉사 프로그램도 만들어 시행할 계획이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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