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경제위기 앞에 여야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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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일 밤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한나라당·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이 대통령, 권선택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 [오종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세계 경제가 매우 어려운데 위기 앞에선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민주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공동 교섭단체)의 원내대표단 및 정책위의장과 함께한 청와대 만찬에서 “이젠 야당이라고 반대하고 여당이라고 밀어붙이는 시대가 아닌 만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또 ‘금융위기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대처가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정부와 정치 지도자가 과도한 위기감을 조성하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내부적으로 단단히 대책을 세우되 정치 지도자들은 너무 불안감을 부추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야당이 국정에 협조하면 정체성이 없어진다는 얘기는 옛날 정치 얘기 아니냐. 세상이 변했고 국민이 변했다. 대북 문제에선 여야가 국가적 이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대북 접촉에서 야당이 용이하다고 한다면 야당이 나서기도 하고…”라며 야당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야당이 요구할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달라. 대북 문제와 관련해선 국익을 위한 일이라면 야당이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만찬에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있기를 기대하는데, 그러려면 국정쇄신이 있어야 한다. 국정쇄신은 곧 인사쇄신이다. 고환율 정책으로 경제난에 책임 있는 사람, 언론 개입 논란을 야기한 방송통신 책임자, 종교 편향 논란을 일으킨 책임자들에 대한 쇄신이 있어야만 이 대통령의 의지가 국민에게 강력히 전달될 것”이라고 톤을 높였다. 또 ▶종부세 완화의 재검토와 부가세 30% 인하 ▶행복도시의 차질 없는 추진 ▶정세균 대표와의 회담 내용 이행을 위한 여야협의체 운영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영남 편중 시정을 건의했다.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법안이나 정책은 협조하겠지만 종부세 완화 등 사회양극화를 가속시키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영남 편중과 관련, “정부가 일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자치단체가 참여해 만든 것이다.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촛불시위 때 ‘유모차 부대’ 처벌 논란과 관련, “아이들을 어떻게 시위 현장에 내보내느냐. 절대 안 된다. 아이들을 앞세우는 것은 아동보호법 위반으로,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앞으로 못 데리고 나오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 소속 권선택 원내대표는 “(경제난 관련)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위한 여·야·정 대책회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야당 지도자들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했고, 이 대통령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전했다.

최상연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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