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개신교 80년대들어 증가추세-중남미 종교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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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가톨릭이 국교인 중남미에 최근 개신교도가 늘어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국민의 절반이상이 인디오인 중미의 과테말라와 멕시코,빈부의 차가 극심한 브라질,가장 혹독한 군사정권을 경험한 아르헨티나.페루등지에서 뚜렷하다고.
중남미에 개신교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
이미 스페인 식민지시대 영국.독일등에서 들어온 감리교.침례교선교사들이 독립을 계기로 본격적인 포교활동을 전개하면서부터였다.이들은 원주민 인디오들과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온 흑인등 핍박받는 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교세를 늘려왔다.
또 80년대 이 지역에 불어닥친 민주화 열풍과 문민정부의 등장은 개신교가 결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개신교가 증가하는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랜 군사정치로 이지역에 만연된 빈곤과 부조리등 사회적 환경 외에 독재정권의 시녀역할을 한 일부 가톨릭교회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을 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아르헨티나 가톨릭교회는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과거 가톨릭교회가 인권탄압을 정당화하는등 군사독재에 협조했던 사실을 시인하고 깊이 뉘우친 사실이 있다.가톨릭교회의 탈선으로 인해 60~80년대 남미에서는 해방신학.종속 이론을 앞세운 민중교회가 크게 위세를 떨쳤으나 최근 남미의 민주화와 세계적인 좌경이념의 퇴색으로 그 존재가 미미해졌다.
최성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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