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낙원의혹 철저히 밝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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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돌연 귀국한 카지노업계의 대부(代父) 전낙원(田樂園)씨는 그가 기소중지상태로 해외에서 떠돌던 때보다 오히려 더 큰 의혹을불러일으키고 있다.도대체 3년이 넘도록 귀국을 않던 그가 자진해 느닷없이 귀국한 배경은 뭣일까.당국으로부터 무슨 보장이라도받은 것인가.
그런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그는 중죄혐의를 받고 있고,더구나 기소중지자인데도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은 채 공항에서 병원으로 직행했다.검찰은 연행 안한 이유로 그가 제출한 「급사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들었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건강이 나쁘다면 귀국길에 오르기보다 병치료부터 했어야 할 일이 아닐까.그래서 비호세력의 주선으로 이미수사당국과 사전조율이 돼 있다느니,처음부터 적당한 시기에 귀국하게 돼 있었다느니 등등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 다.
검찰이 이런 의혹에서 벗어나는 길은 철저한 수사밖에는 없다.
검찰이 田씨에 대한 수사를 이미 드러난 혐의인 법인세 1백22억여원 포탈과 미화 1천6백만달러 해외밀반출을 입증하는데 한정해서는 안될 것이다.그것은 이미 다른 관련자의 수 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검찰은 田씨에 대한 수사를 통해 그 거액의 자금은 어떻게 조성했으며,해외밀반출한 자금외에 그 사용처는 어디이며,비호세력은구체적으로 누구냐 하는 점을 밝혀내야 한다.그렇게 엄청난 불법자금을 조성하고,또 그것을 장기간에 걸쳐 주무를 수 있었던 것은 비호세력이 그만큼 강력했던데 있다고들 말하고 있다.과연 이말이 맞는 것인가.田씨사건이 터졌을 당시에도 항간에는 田씨가 정.관계 등 각계 인사에게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뿌려 왔다는 소문이 나돈 바 있다.
갑작스런 귀국과 병원직행으로 해서 의혹의 눈초리는 검찰에 집중되고 있다.갑작스런 귀국이유에서부터 배후세력과 비자금 조성방법.규모에 이르기까지 검찰은 국민들의 모든 궁금증을 철저히 밝혀 의혹을 신뢰로 바꿔놓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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