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야기] 짧은 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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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같은 기간에 활짝 피었던 꽃들은 봄비가 마른 땅을 촉촉하게 적시고 지나가면 그 젖은 땅 위에 허허롭게 거의 동시에 눕는다. 그러면 이 땅의 짧은 봄이, 아우성이 지나간 것이다'. (강운구 '짧은 봄'중). 그의 표현을 빌리면 이 땅의 모든 꽃이 피는 봄은 불꽃놀이처럼 짧고 적막하다. 봄이 사그라지는 오늘, 입하(立夏).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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