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전경련, 설전 벌인 탐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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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右)과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이 4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장문기 기자]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사무총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 부회장이 4일 만났다. 시내 모 호텔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전경련이 민노당의 정책 방향을 듣고자 요청한 자리다. 1시간10분가량 진행됐다. 민노당에선 김종철 대변인 등이, 전경련에서는 김석중 상무가 함께했다. 대기업에 비판적인 민노당과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경련 간의 만남은 간간이 논쟁도 있었지만 개인적인 덕담도 나누는 분위기였다.

'성장이 먼저냐, 분배가 우선이냐'가 주 논쟁거리였다. 玄부회장은 "국내 경제는 위기상황"이라며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기업의 투자를 유인하는 다양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성장에 무게를 뒀다.

그러자 金대변인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소득재분배를 통해 국민의 구매력을 높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魯총장도 "사회복지를 확충하면 결국 임금 부담이 줄어들고 일자리 창출 여력도 더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魯총장은 "국내 법인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에 비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玄부회장은 "싱가포르나 홍콩 등 주요 경쟁국보다 높다"고 말했다. 양측은 회동이 끝난 뒤 "총론은 같은데 각론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玄부회장은 "앞으로 자주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魯총장은 "오늘은 전경련 측이 밥을 샀으니 다음번엔 우리가 사겠다"고 답했다.

김영욱.강갑생 기자<kkskk@joongang.co.kr>
사진=장문기 기자 <cha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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