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업계 대부 전낙원씨 수사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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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카지노업계의 대부(代父)전낙원(田樂園.69)씨가 기소중지된지3년여만에 귀국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다시 시작돼 과연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귀국 사실을 발표한 다음날인 30일 그동안 먼지 쌓인 기록과 당시 수사검사등을 찾아 수사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93년5월 문민정부 출범 이후 사정한파 속에 카지노업계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도피한 田씨의 혐의는 조세포탈과 재산 국외도피.워키힐호텔 카지노 운영업체인 ㈜파라다이스투자개발이 90~92년 사이 법인세등 1백22억9천 여만원을 포탈하는 한편 1천6백만달러를 빼돌려 케냐의 사파리파크호텔 개축비용으로 쓰도록 불법 송금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탈세등에 대한 수사가 상당부분 이뤄진데다 田씨가 자수했기 때문에 이미 드러난 혐의사실을 입증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田씨의 신병이 확보된 이상 검찰은 이미 드러난 혐의사실보다 시중에 나돌던 그의 비호세력과 자금 조성및 그 사용처를밝히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는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수백억원의 수입금을 빼돌리기 위해선 범죄행위와 직.간접으로 관련있는비호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田씨는 이번에 귀국하기 전에도 각종 채널을 통해 귀국시기및 사법처리 전망등에 대해 국내 비호세력등과 자주 접촉하며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田씨는 역대 대통령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특히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82년 아프리카 방문때 공식 일정에도 없이田씨 소유 케냐 사파리파크호텔에 들러 하룻밤을 묵기도 했다.또90년 모이 케냐 대통령이 방한,노태우(盧泰愚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 田씨가 공식수행했으며 이같은 영향력으로 정치권에서그의 「덕」을 본 사람이 수십명을 넘는 것으로 카지노업계에는 알려져 있다.
田씨는 문예잡지 『동서문학』발행인을 맡으면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도 교분을 갖는등 교제의 폭을 넓혀왔으며 특히 일부 언론사고위층과는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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