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 산업스파이 잡기위해 베테랑 수사반장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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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베를린=연합]독일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폴크스 바겐이 산업스파이를 잡기위해 베테랑 「수사반장」을 영입했다.
디 벨트지는 폴크스바겐의 페르디난트 피히 회장이 비공개 모델을 촬영,경쟁회사와 언론사등에 팔아넘기는 산업스파이들을 색출하기 위해 경찰 간부로서 조직범죄 전문가인 디터 랑겐되르퍼(46)를 기용키로 결정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랑겐되르퍼는 지난 3월 발생한 독일 사상 최대의 인질사건을 해결,명성을 날린 인물.그는 독일 담배재벌 베른하르트 림츠마의손자 얀 필립 림츠마(43)가 납치돼 3천만마르크(약1백60억원)의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난 후 끈질긴 추적 끝에 범인들을 일망타진했었다.
오는 10월부터 폴크스바겐의 보안 책임자로 일하게 될 그의 보수는 경찰시절보다 3배나 많은 월봉 1만5천마르크(약 8백만원). 그의 기용은 최근 비공개 신형모델 성능시험장에 감춰진 카메라 한 대가 발견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적외선 감지기능을 갖춘 이 카메라가 지난수개월동안 내년도 공개예정인 「파사트」「골프」의 개량 모델과 신형모델 「EA420」등을 자동 촬영,위성을 통해 모처로 송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비용이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미공개 모델들의 사진이 경쟁업체로 넘어가고 그뒤 자동차 전문잡지들에 게재되는 일이 그동안 네차례나 발생,내부자의 소행으로 추측했으나 이번 카메라 발견으로 조직적인 산업스파이의 존재를 확인하게 됐 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프리랜스 사진작가들이 자동차업체의 비밀 모델들을 추적,사진을 입수한 뒤 이것을 경쟁업체나 언론에 고액을 받고 팔아넘기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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