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생명체 유전자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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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로이터=연합]「제3의 생명체」로 불리는 「아카에아」라는 유기체의 DNA배열 서열이 모두 밝혀졌다.
기존의 생명체는 박테리아류와 이를 제외한 다른 모든 생물군으로 대별됐으나 이도 저도 아닌 제3의 새로운 형태의 생물군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유전자차원에서 확인된 것이다.
이에따라 지구는 물론 외계에도 「생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기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게놈연구소의 크라이그 벤터 소장팀은 22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서 일리노이대와 존스홉킨스의대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아카에아의 유전자를 모두 확인했다』며 『이 유전자중 3분의2가 기존생물의 어느 유 전자와도 다른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진 것들』이라고 말했다.
벤터 소장은 『이번 연구로 아카에아가 별개의 독특한 생명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이는 생명체가 기존의 우리 사고를 바꾸는 다른 혁명적 방식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설명했다.
고대(古代)라는 의미의 그리스어를 따서 명명된 아카에아는 77년 섭씨 3백도가 넘는 태평양 심해저등의 열구멍 주변에서 처음 발견된 후 그 진화등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메타노코커스 자나실리」는 아카에아의 일종으로 태평양 해저 2천4백57에서 채집한 것이다.
지구상 기존의 모든 생명체는 염색체가 핵막(核膜)으로 둘러싸여 있느냐를 기준으로 원핵(原核)생물과 진핵(眞核)생물로 구분할 수 있었으나 아카에아는 핵막이 없으면서도 유전자와 그 기능이 진핵생물과 매우 유사해 분류문제를 놓고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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