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철수안' 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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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안이 2일 리쿠드 당원 투표에서 부결됨으로써 샤론 총리가 취임 2년 만에 최대 정치 위기를 맞게 됐다.

이날 투표에서 강경파 리쿠드 당원들은 가자 지구 전체 및 요르단강 서안의 4개 소규모 정착촌에서 철수하고 6대(大) 정착촌을 유지한다는 샤론의 계획에 반대했다. 19만3000여 리쿠드 당원 중 51.6%가 참가해 59.5%가 반대표를 던졌다.

투표 당일에 발생한 가자 지구 키수핌의 정착민 일가족 5명 살해 사건이 반대 의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샤론 총리는 강경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방적 철수안을 수개월간 추진하면서 "성서상의 팔레스타인 땅 전체를 통제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일방적 분리안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해 왔지만 실패했다. 강경파들의 "한 조각의 땅도 내줄 수 없다"는 주장에 밀린 것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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