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행사 진행등 엄마들 돕는 아이디어 업체 등장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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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직업 유무와 상관없이 「엄마」라는 이름의 여성들은 여러 역할을 한꺼번에 수행하느라 바쁘게 마련.최근 생일파티 프로그램 대행업체,반짝 베이비시터 공급업체등 공사다망한 엄마들을 돕는 아이디어 업체가 하나둘씩 등장,눈길을 끌고 있다.
올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우리들의 생일날」((02)501-0862)은 국내 유일의 어린이 생일파티 출장업체.생일을 맞은 어린이의 집을 동물풍선등 축제분위기가 물씬한 장식물로 꾸며주는 것은 물론 노래부르기.게임등 독특한 프로그■ 을 제공해 잊지못할 파티를 만들어 준다고.
초대장.축하글씨.포크.컵.냅킨.식탁보.고깔등 집기류도 제공한다.가격은 음식을 빼고 15인 기준 9만5천원.
패스트푸드점.어린이 놀이공간등 일정한 영업장소에서 음식과 약간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많이 있지만 고객 집안까지 찾아가 생일파티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는 업체는 「우리들의생일날」이 처음이다.
얼마전 초등학교 4학년 아 들의 생일파티를 이 곳에 의뢰해 치렀다는 주부 김남희(36.서울강남구대치동 미도아파트)씨는 『원하는 주제를 정해주면 그에 맞는 장식과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어엄마는 음식과 진행만 맡으면 된다』고 말했다.
3개월동안 1백여건을 치를 정 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게 업체측 얘기.
원하는 시간에만 어린 자녀들을 엄마대신 돌봐주는 반짝 베이비시터업체도 갑작스레 외출하게 된 주부들이 이용해 볼 만하다.생후 2개월짜리 아기부터 초등학생까지 일정시간 아이들과 놀아주고집도 지켜주는 전문용역업체 「아이들 세상」((0 2)264-3964)이 그것.연회비 5만원을 내고 회원이 되면 1년간 이용자격이 주어지며 비용은 첫 3시간에 9천원(두아이일 경우 1만2천원).종로.강남.구로지역에 분점이 있어 서울시내및 분당.일산.산본 등지에 출장갈 수 있다고.
고소득의 전문직 여성중에는 파출부와 별도로 취학전 자녀들에게「책읽어주는 대리엄마」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피부과 전문의 최유란(35.서울서초구서초동)씨는 최근 이웃 주부와 월15만원에 「시간제 대리엄마」계약을 했다.
『아이가 이제 막 책읽어주는 것에 재미를 들일 나이인데 집안일을 돌봐주시는 할머니는 그게 전혀 불가능했거든요.생각끝에 아직 아기가 없는 이웃주부에게 매일 한두시간씩 엄마대신 놀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잡지기자인 유모(33.서울양천구 신정동)씨역시 마감때 야근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의 학습지 교사였던 한 주부에게 대리엄마 노릇을 의뢰했다고.
일하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육아욕구도 다양해짐에 따라 단순한 집안일 돕기를 넘어선 「엄마대신 산업」의 틈새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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