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알짜상권으로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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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동부의 관문 왕십리역 일대가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에 힘입어 핵심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이곳은 하반기중 개통 예정인 지하철 5호선과 2호선.국철의 환승역인데다 98년까지 분당선이건설될 경우 4개 전철노선이 교차하게 돼 신도림 역을 능가하는서울 최대의 환승역이 된다.
게다가 99년 8월까지 국철 왕십리역 부지 1만3천여평에 민자역사 백화점이 들어서면 하루 유동인구가 35만~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봉천.사당동 일대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이 지역이 행당.하왕십리등 행당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10개 지구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3만5천여가구의 중산층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교통여건의 확충으로 사람이 몰리고 배 후 상권의 고객층이 두터워지면서 서울 2기 지하철 역세권중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왕십리 역세권안에서 가시화된 대표적인 개발사업은 왕십리민자역사 건설계획이다.국철역 부지 1만3천여평에 지하3층.지상9층,연면적 2만5천평의 복합역사를 건설하는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1만2천평규모의 백화점,1천3백대를 수용하 는 주차장,3천평의 역사,1천2백평의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와함께 기존의 성동경찰서.구민회관등과 함께 지역 행정기능의중심 구실을 할 행정타운이 행당로터리 주변 국방부 창고부지 5천8백여평에 건설돼 구청.구의회.보건소.교육청등 4개 시설이 들어선다.이 지역 최대상가인 왕십리종합시장도 재 건축 추진이 확정돼 대지 2천7백여평에 지하5층.지상21층의 주상복합건물로개발된다.
이같은 지역개발계획에다 배후지역인 행당.하왕십리.금호.옥수동일대 재개발로 어림잡아 10만명의 인구가 유입돼 서울 동부권의교통.주거.상업.업무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왕십리권의 이같은 개발여건을 감안해 2011년을 목표로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상 동부권 부도심으로 지정해 놓았다.이에따라 현재 일반주거지역인 도시계획상 용도지역도 중심상업.일반상업.기타 용도지역으로 재편돼 고층 건물의 건설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개발잠재력이 풍부한데도 불구하고 아직은 성수대교 붕괴이후 악화된 교통여건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주변 재개발사업으로 인한 일시적 인구 이동으로 상권의 구매력이 급속히 떨어져 거래가 극히 부진한 편 이다.최상급지 상가 임대료가 평당 8백만~1천만원,권리금이 1천만원선으로 서울시내 중급지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K&K컨설팅 권경주 컨설턴트는 『이 지역은 개발이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시에 집중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특징으 로 상권의 변화도 어느 시점에 갑자기 이루어질 것』이라며 『현재 여건보다 적어도 5년 앞의 개발청사진을 근거로 점포를 확보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권분석협조:K&K컨설팅(02-551-3556) 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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