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 노래부른 사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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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예나 기자]

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앞에서 직접 노래를 불렀다?

케이블채널 비즈니스앤 ‘강인선 라이브(Live)’에 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이 출연해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노래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박지원 국회의원은 대북특사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서 직접 불렀던 노래라고 소개하며 가수 최진희의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감옥 동기들과 가끔 만나서 이야기 하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박지원 의원은 “구치소에 있을 때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했다. 오른쪽 눈도 거의 보이지 않지만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게 돼 일목요연(一目窈然)하게 볼 수 있다”고 말해 제작진을 당황케 했다.

이어 그는 “대북송금 특검법은 국민들의 70~80%가 반대했다. 집권여당 강금실도 반대했다. 노무현 前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이어 받는다고 하면서 김대중 前 대통령과 차별화하기 위해 대북송금 특검을 시작했다 . 거기서부터 노무현 정부의 불행은 시작됐다”고 말했다.

“감옥에 있는 동안 가장 원망스러웠던 사람은 누구였는가?”라는 질문에 박지원 의원은“1심, 2심 대법원까지 가는 1 년 2개월 동안 세 놈을 손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감옥에서) 기도를 하면서 잊었다”며 누구인지는 직접 밝히진 않았다.

이어 그는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당시 노무현 집권 초기에 대선자금이다, 뭐다 해서 3당 대표, 사무총장 등 국회의원 30~40명이 함께 투옥 됐었다. 내가 비서실장과 장관을 해서 (감옥에서)나를 만나면 상임위원회 한번 하자고 말할 정도로 재미있게 보냈다. 지금은 감옥 동기들과 가끔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감옥 동기인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과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와 가깝게 지낸다”고 털어놓았다.

“12년 만에 국회가 달라진 점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박지원 의원은 “과거에는 중진들이 밥도 사고, 술도 사고, 의석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굉장히 투명해졌다. 노무현 前대통령에 대해 불만도 많지만 투명성 확보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원내투쟁을 통해 (촛불시위에 대해) 3개월을 더 싸웠으면 한승수 내각은 벌써 물러났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승수 총리는 행운아다. (민주당이) 국회를 방관했다가 결국 한승수 총리는 행복하고 경제는 나빠지고 국민은 불행해졌다.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원내에서 일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설에 대해서는 “만약 김위원장이 집권이 어려워지면 중국군부와 결탁하게 될 것이다. 그리면 38선까지 그 영향력이 미칠 것이다”고 말하며“실제로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과 유대관계를 견고히 하면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 내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가장 친미주의자고 실제로 그렇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 참모들 측근 인터뷰 기사는 다 읽는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자 박지원 의원은“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인데 혹시 이명박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보좌 팀들에게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탐독했다. 역시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말을 너무 함부로 한다.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를 그렇게 다 까발리면 국민이 불안하다. 대통령에 대한 책임은 비서들이 져 줘야 한다. 대통령을 보호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희생적 참모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대중 前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다. 나는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평소 박지원 의원과 가깝게 지내고 있는 가수 태진아는 박의원에 대해 “그는 마음이 너무 여리다. 내가 미국에서 행상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시 한인회장 이던 박의원이 찾아와 물건을 사주고 열심히 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

태진아의 말에 박지원 의원은 “태진아씨가 오히려 의리있는 사람이다. 내가 잘 나갈 때는 연락을 하지 않더니 정치적으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갔을 때 천당에 있는 것처럼 잘해 주더라”며 오히려 태진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스로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를 묻자 그는 “나는 흥분을 잘 하고 말이 많다 . 집사람이 어디를 가면 입 좀 다물고 듣는 자세를 하고 경청이 보배라고 했다 . 한때는 집사람 이야기도 듣기 싫을 정도로 말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요즘엔 말을 (듣는) 노력을 한다”며 달라진 자신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지원 의원은 “나는 지연도 학연도 개인적인 실력도 특별한 가문도 아닌 삼류인생이 될 구조적인 면을 갖추고 있었는데 정치적으로는 모든 것을 다 해 보았다. 정치를 해서 비교적 성공했다. 그러나 좀더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일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앞으로는 사람 냄새 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이야기를 담은 비즈니스앤 ‘강인선 Live’ 박지원 의원 편은 9월 27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김예나 doraemon22@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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