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상고.공고들 앞다퉈 정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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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학뿐 아니라 이제 부산의 상고.공고들도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
주판이나 퉁기고 쇠 깎는 기술정도를 가르쳐서는 학교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고.공고들이 요즘 앞다퉈 정보화의 길을 택하고 있다. 먼저 영남상고.경일여상.대진전자공고등 3개 실업고교가 지난8일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학칙변경 허가를 받고 내년초부터 정보관련 학교로 새출발한다.
영남상고는 45년 전통의 「상고」 깃발을 내리고 부산정보산업고로 새출발한다.
학칙변경에 따라 현재 2학급씩인 상업과가 내년초 폐지되고 정보산업과가 신설됨으로써 주산.부기.회계 위주의 기존 상고 흔적은 완전히 사라진다.대신 정보처리.정보산업.상업디자인.관광경영과등 사회에서 수요가 높은 학과들로 학교가 새로 태어나는 셈이다.3년간에 걸친 학과 개편작업의 결과다.
경일정보여고로 교명이 바뀌는 경일여상도 상업과를 모두 없애고정보처리과(학년당 6학급)로 전환,경쟁력을 높여나간다.
대진전자공고도 대진정보전자고로 이름을 바꾸고 정보전자.정보통신.전자계기과등 컴퓨터와 기존 전자를 결합한 분야의 육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선반.밀링등 기존 공고의 교육수준에서 벗어나 컴퓨터.환경등을새로 도입한 것이다.
부산해양고도 취업난과 함께 신입생 모집이 갈수록 힘들어지자 93년 3월 부일전자공고로 이름을 바꾸고 전 학과를 전자과.전자계산.디자인과.전자통신과로 전환했다.
시교육청의 趙주호(59) 과학기술과장은 『대학과 마찬가지로 상고.공고들도 정보화사회에서 요구하는 첨단학과로 개편되지 않으면 우선 신입생이 오지 않아 살아남을 수없는 실정』이라며 『위기의식을 느낀 학교마다 학과개편 작업이 활발히 진 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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