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광고대행사 교체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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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자동차가 미국 내 광고대행사를 바꾸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HMA)의 조엘 이와닉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내년 4월부터 광고대행사를 ‘굿비 실버스타인 앤 파트너스’에서 자체 계열사인 ‘월드마케팅그룹’으로 변경한다”고 최근 밝혔다. 월드마케팅그룹은 그동안 HMA의 광고 집행을 총괄해온 회사다. 따라서 앞으로는 자체 계열사가 직접 광고 제작까지 맡게 되는 셈이다. 이와닉 부사장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마케팅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미국 광고를 맡았던 굿비는 지난해 4월부터 ‘생각을 한번 바꿔보면…(Think about it)’이라는 이미지 마케팅을 했다. ‘자동차 안에는 컵받침보다 에어백 수가 많으면 안 되느냐’와 같은 주제를 던져 ‘현대차=싼 차’라는 미국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깨는 데 주력했다. 올 1월 수퍼볼 중계 때 나간 제네시스 광고도 총괄했다. ‘벤츠 S클래스의 크기에 가격은 C클래스’라며 제네시스와 벤츠 등을 직접 비교했다. 그러나 제네시스의 판매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6월 말 미국에 출시된 제네시스는 지난달까지 총1826대를 파는 데 그쳤다. 또 다른 요인은 비용이다. 자체 계열사인 월드마케팅그룹에 광고를 맡길 경우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HMA는 지난해 4억5500만 달러, 올 상반기 1억5500만 달러의 광고비를 썼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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