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장진 '속죄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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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의 반격.

2일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뒤지고 있던 홈팀들이 8회말에 결승점이나 동점을 이끌어내는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냈다.

기아는 군산 경기에서 7회까지 LG의 장문석.서승화 두 투수를 공략하지 못해 3-5로 뒤졌으나 8회말 손지환의 3점 홈런으로 단숨에 6-5로 뒤집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손지환은 8회말 2사 1, 2루에서 서승화의 3구를 공략해 좌측 펜스를 넘기는 역전 결승 홈런을 쳤다.

대전 홈에서 롯데에 2연패했던 한화는 3차전에서도 롯데 이대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6회말 1-1 동점을 만든 뒤 8회말 2사 1, 2루에서 김수연이 우익선상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내 2-1로 승리했다.

인천 문학경기에서도 8회말 동점 홈런이 터져 연장 접전이 벌어졌다. 홈팀 SK는 1위 팀 현대의 선발투수 전준호에게 7회까지 무득점으로 고전했으나 0-1로 뒤지던 8회말 4번 타자 이호준이 바뀐 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SK는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이겼다.

삼성 양준혁은 국내 프로야구 역대 둘째로 통산 1600안타 고지에 올라섰다. 양준혁은 잠실 원정경기에서 3회초 1사 만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안타를 터뜨려 장종훈(한화)에 이어 1600안타를 달성했다. 올해로 12년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준혁은 특유의 '만세 타법'으로 1395게임 만에 1600안타를 터뜨렸다. 장종훈의 1681게임보다 빠른 페이스다.

삼성은 두산에 7-5로 승리, 3위를 지켰다. 삼성 선발투수 노장진은 5회까지 3실점(2자책)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노장진이 선발로 나와 승리를 거둔 것은 2001년 9월 25일 대 롯데전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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