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 '자원절약운동'에 시민들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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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과소비 풍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자원절약운동」을 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개발센터(사무국장 하종호.754-2533)가 지난 5월부터 자원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 펴고 있는「녹색가정만들기」운동 중간점검 결과 운동에 참가한 가정의 전기.수도 사용량이 20%정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 다.대구경실련은 먼저 5월20일 대구시달서구이곡동 동서서한타운아파트 20가구를 시범가구로 선정,에너지 절약형「3파장 램프」와 양변기용절수기를 설치하고「냉장고 60%만 채우기」「다림질 모아서 하기」등의 실천운동을 폈다.
이후 6월말까지의 효과를 점검한 결과 주부 김미순(35)씨 집의 경우 전력소모량이 4월 2백㎾였던 것이 5월 1백75㎾,6월 1백64㎾로 18% 줄어들어 두달동안 약 8천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는등 대부분 가정에서 10~20%의 절 감효과가 나타났다. 金씨는 『평소 알뜰하게 생활하는 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도 온 가족이 합심해 운동지침대로 해보니 전기.수도.쓰레기봉투 사용량이 많이 줄었다』며『특히 자녀들의 행동과 의식이 크게바뀌었다』고 말했다.
金씨의 아들 정재영(9.와룡초등2)군은 물을 틀어놓고 세수하던 습관이 완전히 사라졌고 필요없이 켜져 있는 불을 보면 즉시달려가 스위치를 내린다는 것.
재영군은 또 TV에서 방영되는 환경관련 프로그램을 만화영화 만큼이나 재미있게 보고 金씨가 머리를 감을 때면 『샴푸를 쓰지말라』며 훈계(?)하기도 한다.
대구경실련 최은영 간사는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보람도 크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라며 『대구시 전지역으로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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