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인 건강 상태 최고 … 비결은 ‘환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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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우주비행센터(CAC)와 벨기에의 루베인 가톨릭 대학이 지난해 공동으로 우주인들의 지구 귀환 후 신체검사를 했더니 중국 우주인들의 건강 상태가 가장 좋았다. 유럽과 러시아·미국 우주인들은 지구 귀환 후 맥박과 혈압·심장혈관 등 신체 기능이 비정상이었으나 중국 우주인만은 대부분 정상이었다.

비결은 중의학이 강조하는 신체 ‘음양의 조화’에 있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CAC의 리융즈(李勇枝) 메디컬센터 주임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 주임은 “서양 우주인의 경우 무중력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건강 이상 상태를 증세별로 처방받지만, 중국 우주인은 신체 음양의 조화를 유지하는 종합처방을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우주인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탈수 현상과 현기증, 피로, 구토, 면역 체계 약화, 뼈의 칼슘 이탈 등의 증세를 경험하게 된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면서 스트레스와 두통·불면증도 겪는다.

중국 우주인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타이쿵양신단(太空養心丹)이라는 환약을 복용한다. 이 환약에는 신체의 기를 조절하는 수십 가지 생약제가 들어 있어 우주인 신체 내 음과 양의 기운을 조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인삼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양기의 과도한 분출을 억제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

동물 뼛가루는 무중력 상태에서 빈발하는 신체 면역기능 상실을 막도록 기를 북돋는 역할을 한다. 귤 껍질은 우주인 신체 내 기운이 원활히 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산사나무 약재는 뼈의 손상을 막는 효능을 발휘한다. 오가피에서 추출한 엘루테로라는 성분은 우주공간의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해 준다.

리 주임은 “모든 약제의 효능이 조화를 이뤄 무중력 상태에서 균형을 잃기 쉬운 인체의 기와 피의 순환 리듬을 정상으로 유지시킨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등의 우주인들은 증세에 따라 약을 별도로 먹기 때문에 단일 증세는 치료할 수 있어도 몸 전체 장기 기능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해 몸의 생리학적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리 주임은 “25~30일 사이에 발사되는 중국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 우주인들도 이 환약을 갖고 간다”며 “이 약을 일반인들의 다양한 병 치료에 응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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