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루프트한자 한국지사장 “한·중 시장 잠재력 보고 공격 경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한국과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유럽 기업인의 눈으로는 엄청나게 커 보입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크리스티안 쉰들러(38·사진) 한국지사장은 최근 인천~선양 노선을 신설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루프트한자는 지난해부터 뮌헨~인천~부산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이어 올 6월부터는 뮌헨~인천~선양 노선을 주 3회 더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루프트한자의 인천~뮌헨 연결 항로는 주 6회가 된 셈이다. 지난달 부임한 쉰들러 지사장은 1991년 루프트한자에 입사한 뒤 본사의 네트워크 담당과 모로코 지사장을 역임했다.

-유럽 항공사로서는 처음으로 3국(독일~한국~중국)을 잇는 항로를 열었는데.

“선양은 중국 동북부의 중심도시로 손꼽힌다. 이곳은 지멘스·BMW 같은 독일 기업뿐 아니라 LG전자·SK네트웍스 등 한국 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다. 또 한국 골프 관광객과 유학생이 이곳으로 많이 가고 있어 항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의 대한항공과 중국의 남방항공이 인천~선양을 이미 취항하고 있으나 공급 부족 상태일 정도다.”

-가격경쟁이 불가피할 텐데.

“경쟁체제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괴롭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좋게 마련이다. 루프트한자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아 현재 온라인 특가로 왕복 15만~16만원대(각종 세금 제외) 상품을 내놨다. 다른 경쟁 항공사들과 정확히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이 노선의 일반 판매가격이 35만~5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값이 훨씬 싸졌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업계가 어렵다. 이렇게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이유는.

“우리는 아시아 시장 전체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 미래의 아시아 지역 항공 수요를 예측하고 선점하는 차원에서 한국과 중국·인도 노선을 매년 크게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부 한국 기업들이 철수한다고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유럽 기업들도 최근 들어 훨씬 더 많이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선양=박용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