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파리마치誌 금세기 최고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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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지미 헨드릭스.척 베리.에릭 클랩턴.지미 페이지.카를로스 산타나.데이비스 길모어.키스 리처드.에디 밴 핼런.마크 노플러.
로버트 존슨.
프랑스의 주간지 파리 마치는 최근호에서 록음악을 만든 금세기최고의 10대 기타리스트를 이렇게 선정했다.이들은 저마다 독특한 연주기법을 통해 오늘날 록기타의 고전을 창조한 대가들로 전세계의 기타애호가들에게 연주의 전형(典型)을 남 겼다고 이 잡지는 평가했다.
먼저 「기타의 베토벤」「6현(絃)의 피카소」라는 칭송을 듣고있는 지미 헨드릭스는 한 시대에 한명조차 배출되기 어려운 가장위대한 기타의 천재로 꼽힌다.60년대 후반 헨드릭스는 강렬하면서도 새소리와 같은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진 새로 운 음(音)을만들며 기존의 블루스를 재창조하고 록을 크게 발전시켰다.후세 연주자들중에서 그의 영향을 받지않은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할 정도로 기타음악에 큰 족적을 남겼다.대표곡은 『자주빛 안개』(Purple Haze).
척 베리는 폴 매카트니가 『우리는 새로이 만든 것이 하나도 없다.단지 척 베리가 만든 것을 모방하는 것뿐』이라고 극찬한 인물.베리는 『조니 비 굿』(Johnny Be Good)등 록역사에 기록될 10곡이상의 명작을 남겼다.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에릭 클랩턴은 이미 20세때 신(神)의 경지에 올랐다.70년대 자만과 알콜중독에 빠져방황하던 클랩턴은 80년대 다시 재기에 성공,91년 발표한 『언플러그드』(Unplugged)가 6백만장이 팔 려 화려하게 건재함을 입증했다.
지미 페이지는 6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룹 야드버즈(Yardbirds)에 클랩턴을 밀어내고 발탁돼 혜성처럼 록음악계에 두각을 나타냈다.
68년 레드 제플린을 결성하고 하드록을 창조한 그는 록과 순수 블루스,인디언이나 아랍등 의 이국적 음색을 조합시켜 『천국으로 가는 계단』(Stairway To Heavean)과 같은명곡을 들려주었다.
그룹 다이어 스트레이트의 마크 노플러는 펑크가 한창이던 때에포크 블루스한 분위기의 『술탄 오브 스윙』(Sultans ofSwing)을 발표해 록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그는 내성적 성격과 비교적 차분한 연주때문에 한동안 대가의 반열에서 제외됐으나 오늘날에는 시대와 유행을 초월한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덧없는 사랑』(Love in Vain)등을 남기고 28세에요절한 로버트 존슨은 「블루스가 없이 록이 탄생할 수 없었던 것처럼 존슨 없이 블루스는 존재할 수 없다」는 초기 기타계의 개척자였다.
에디 밴 핼런은 보통의 기타리스트가 하나의 음을 연주할 때 10개 음을 칠 수 있는 록기타리스트중 가장 빠른 연주자로 꼽힌다. 이밖에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비스 길모어,롤링 스톤스의 키스 리처드,카를로스 산타나등도 빼놓을 수 없는 기타영웅으로 기억될 연주자들이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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