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8개월 미국 연수’ 내년 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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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최대 5000명의 한국 대학생이 미국에서 18개월간 체류하며 어학연수를 하고 현지 기업과 비영리단체 등에서 인턴으로 현장 경험을 쌓는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이 내년 초부터 시행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오후 뉴욕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연수취업 프로그램은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이다. 한국 대학생이 미국에서 연수 기회를 갖게 된 것과 동시에 매년 5000명의 미국 청소년들은 취업관광(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18개월간 머무르며 취업·연수와 여행을 할 수 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연수취업 참가 자격은 대학 재학생 또는 졸업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게 주어진다. 미국 체류 기간은 최장 18개월까지 가능하며 어학연수 5개월, 인턴 취업 12개월과 여행 1개월 이내에서 각자 조정할 수 있다. 어학연수 기간 중에는 영어뿐 아니라 미국의 비즈니스 실무와 관련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연수자로 선발되면 미국 국무부에 등록된 추천기관(스폰서)을 통해 어학연수와 인턴 취업을 할 수 있는 곳을 소개받아 선택할 수 있다”며 “연수 및 체류에 드는 비용은 전액 개인 부담”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수자 파견은 희망자 모집과 선발 등 준비를 거쳐 내년 3월께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측의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하면 첫해부터 최대 인원인 5000명을 보내기는 어려워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연수자 선발은 매년 학기별로 대학 성적과 영어 능력 등을 평가해 뽑되 지역·대학별로 인원을 할당할 방침이다. 또 저소득층 자녀에게 일정 비율을 할당하되 선발자에게는 정부가 연수 자금 대출을 보증해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양해각서가 체결됨에 따라 조만간 외교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수자 선발 등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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