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외국기업 기업윤리 강령 형식.내용면서 많은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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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기업윤리강령이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많은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기업의 윤리강령은 실제 경영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 행동지침들이 열거돼 있지만 우리 기업은 경영이념이나 종업원의 행동방향만을 제시,선언적 의미에 그친다는 것이다.
또 기업의 윤리강령은 필요하지만 국민정서나 여론의 형태로 기업에 사회공헌을 요구하는 것은 또다른 의미의 강요된 준조세라는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발표한 「기업윤리강령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외국기업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직원 개개인에게 윤리강령의 내용을 일일이 전달하고 매년 1회이상 교육을 실시,그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대부분 외국기업들은 사업상의 선물및 접대에 대한 지침도 마련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기업중에는 이같은 구체적인 기준을 채택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우리 기업이 환경.안전등 사회적 책임을 주로 강령에 포함시키는데 반해 외국기업은 윤리강령에 그같은포괄적인 내용을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윤리강령이 실천에 옮겨지려면 무엇보다 최고경영자의 확고한 의지가 중요하다』며 『종업원들의 서명을 통한 확인과 끊임없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나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강조는 기업의 본질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국민의 기업에 대한 의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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