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혼다 오토바이 '커브' 인기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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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베트남에는 세계 굴지의 11개 자동차회사가 떼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로 수십억달러를 새 공장 건설에 쏟아 붓고 있다.그러나현지에서 요즘 가장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거의 40년전에 나온 한 구닥다리 오토바이다.그것은 다름 아니라 베트남인이면 누구나 갖기를 꿈꾸는 혼다 커브(사진).이와 관련,방콕에서 자동차 컨설턴트로 일하는 티모시 던은 『혼다사의 꿈은 자사 제품이 베트남의 패밀리카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혼다 커브는 지난 5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약간 개량되기는했으나 여러가지 다른 모델명으로 3천만대 이상 팔려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탈 것으로 자리잡았다(독일 폴크스바겐사의 딱정벌레차는 지금까지 2천1백50만대가 팔려 베스트 셀러 2위).
혼다 커브는 미국에서도 지난 6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그후미국의 오토바이 시장이 대형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로 옮겨갔음에도 불구하고 혼다 커브는 세계 각지에서 호평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이런 까닭에 혼다의 가와모토 노부히 코사장은 『아직까지 커브의 명성을 능가하는 걸작품을 본 적이 없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커브 모델이 장수하고 있다는 사실은 디자인만 뛰어나면 개발된지 오래됐다 하더라도 개도국에서 얼마든지 새 시장을 개척할 수있다는 점을 시사해준다.지난 2.4분기 혼다사의 오토바이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14%에 불과했으나 영업이 익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했다.커브가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말 현재 혼다는 전세계 오토바이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다.95년 한햇동안 무려 3백만대를 팔았다.지구촌에서 팔려나간 오토바이 6대중 한대가 바로 혼다 커브였던 셈이다.이런 승승장구에 힘입어 혼다의 간부진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면 어느 곳에서나 커브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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