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제작.인터네트 新기술분야를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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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신기술 분야를 공략하라.』 미국 월간여성지 워킹우먼이 새 직업을 찾는 이들에게 주는 첫번째 조언이다.그 직업의 전망.보수.남성동료와의 임금격차.여성 진출이 쉬운가 여부 등을 두루 고려해 최근 이 잡지가 선정한 25가지 직업은 미국 중심의 제안이라 아직 우리 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직종도 포함돼 있는 형편. 하지만 새 직업을 찾는 여성들에게 주는 조언만큼은 귀기울여 볼만하다.
「신기술」분야로 대표적인 것은 인터네트.현재 25만개를 넘어섰고 하루에도 수백개씩 새로 등장하는 웹사이트를 꾸밀 컴퓨터 전문가(25위)뿐 아니라 이 웹사이트에 올라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전문가(16위)들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
지적소유권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선 생물공학 관련 특허만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2위)도 유망직종이다.재미있는 것은 보수.근무시간의 탄력성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 여성 유망직종 1위로뽑힌 만화영화제작자도 신기술 영역에 속한다는 사 실.
이는 만화영화가 관련 캐릭터상품에서 CD롬에 이르기까지 종합오락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두번째 조언은 「여성,특히 전문직 여성을 소비자로 하는 직종을 택하라」.평균적인 남성직장인보다 소득이 높은 전문직 여성은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소비자집단.
새 관리직 인력을 찾는 기업들과 이들의 조건에 부합하는 경험자를 연결시켜 주는 컨설턴트(9위)나 금융상품 판매인(10위)은 이들 전문직 여성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다면 한결 유망해진다.여성이 주 소비자인 통신판매(22위)도 그 자 체로 급속히부상하는 직종.여성고객들은 치과의사(6위),산부인과의사(15위)로도 여성을 훨씬 선호한다고.
세번째 조언은 이와 달리 「남성독점 영역에 뛰어들라」.현재 미국에서 건축관리자(5위)로 일하는 여성은 20여만명으로 지난90년에 비해 무려 40%나 증가한 추세.
여성수의사(24위)도 지난해보다 30%가 증가,이대로라면 2000년까지 전체 수의사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물론 금녀(禁女)의 벽을 깨는게 쉽지만은 않다.남성동료들의 차별적인 태도부터 화장실 문제까지 현장에서 여성들을 괴롭히는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하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새로 여성을 향해 열린 문(門)에 기꺼이 뛰어들어 볼만하다는 결 론이다.
네번째는 전통적인 여성직종으로 꼽혀왔던 교사나 상담전문가의 자질을 갖추고 이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라는 것.
미국기업들은 산업재해 감소차원에서도 종업원의 가정문제.약물중독.스트레스 등을 상담해줄 전문가를 고용하는 추세.
이런 직장내 상담전문가(7위)나 컴퓨터 활용법,지도력 향상등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할 전문가(23위)는 과거 전통적 여성직종에 비해 보수가 높다.
추천직업은 이외에도 기업의 환경문제 관련비용 전문 경제학자(8위)나 전자제품 사용법.약복용법을 누구나 알기쉽게 풀어쓰는 저술가(21위)처럼 전문영역을 한결 구체화한 것이 특징.좋은 정보이긴 한데 필요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여기 는 독자들을위한 한마디.『많은 여성들이 첫출발때 바로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가야 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하지만 더 좋은 태도는 「나는 더 배울 것이고,그래서 능력을 새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거다』.직장여성을 위한 조언서를 펴 낸 한 저자의 말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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