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성장동력] GS ‘제3 중질유분해탈황시설’ 3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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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캄보디아에서 지분을 확보한 블록A 해상광구의 탐사시설 전경. GS는 이 외에도 태국 육상 광구 등의 지분을 사들인 데 이어 동남아·중동·CIS 등의 유망한 유전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GS그룹은 ‘에너지 자립’과 ‘친환경 확대’ ‘신사업 추진’ 등을 중장기 전략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2조3000억원)보다 늘려 2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허창수 GS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경제흐름이 바뀌는 시기에는 시장과 고객의 니즈가 변하게 마련이고, 그 속에 기회가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변화 추세를 제때 포착하고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미리 준비하려면 투자를 머뭇거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와 친환경사업 투자=GS는 해외 유전개발을 통해 하루 정제능력의 10%(6만~7만 배럴)를 자체 조달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고유가와 해외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 자는 것이다. GS는 또 아시아개발은행의 ‘아시아클린에너지펀드’에 참여한다. 이 펀드는 아시아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발굴하고 키우는 데 쓰인다. GS홀딩스의 여은주 부장은 “에너지 전문그룹이라는 명성을 정유에서 대체에너지 및 기타 에너지 관련 사업분야로 확장하는게 펀드 참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친환경 사업에 투자한다. GS칼텍스는 2010년까지 2조9400억원을 들여 ‘제3 중질유분해탈황시설’을 구축한다. 하루 11만3000 배럴을 생산하는 규모다. 민자발전회사인 GS EPS는 2호 발전기는 3200억원을 들여 6월 준공했다. 1기당 4500억원이 드는 3호기와 4호기도 계획보다 앞당겨 완공키로 했다. 아울러 그동안 축적된 연료전지 관련 노하우를 토대로 지난해 국내 첫 민간 수소스테이션을 준공한 데 이어 현재 가정용 연료전지와 상업시설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조선사업 진출에 사활 건다=GS는 2005년 그룹 출범 직후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할 정도로 조선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GS의 에너지·플랜트·건설과 대우조선의 조선·해양플랜트 간에 ‘윈-윈’ 전략을 만들 수 있다.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사업은 모든 역량을 투입해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거듭 주문해 왔다.

실제로 대우조선의 주력 사업인 에너지 관련 선박 건조가 GS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GS와 오랜 동업 관계인 중동 산유국 정부와 석유메이저들이 대부분 이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우조선의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플랜트 시장이 육상에서 해양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상황에서 대우조선의 인수는 GS의 플랜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GS홀딩스의 임병용 대우조선 인수팀장(부사장)은 “대우조선은 바다에 강하고, GS는 육상에 강하다. 고부가가치 선박은 알고 보면 플랜트 덩어리다. GS와 대우조선의 기술력을 합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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