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축구 나이지리아 8강 선착 가나는 伊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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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검은 대륙」아프리카 축구팀들이 올림픽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96애틀랜타올림픽 본선 진출팀인 가나.나이지리아는 나란히 두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8강 동반진출이 유력해졌다.
이에따라 아프리카 축구는 세계 축구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과 남미 못지 않은 새로운 강호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한국과의 C조 첫 경기에서 1-0으로 패했던 가나는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이탈리아에 3-2로 재역전승을 거두며1승1패(승점3)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만들었다.경기를 치를수록개인기와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는 가나는 멕시코 와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경우 8강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가나의 10대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사바(17)는 두번이나 이탈리아 골문을 가르며 득점 선두에 나서는등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멕시코에 졌을때만해도 「설마」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던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사바의 맹활약을 부각시키며 『로마제국이17세 흑인소년에게 무너졌다』고 대서특필했다.
D조의 나이지리아도 동구의 강호 헝가리를 누른데 이어 브라질을 꺾어 파란을 일으킨 일본마저 2-0으로 일축,2승으로 일찌감치 8강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남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게 된다.이미 월드컵에서 여러차례 검은 돌풍을 일으켰던 아프리카는 이번 올림픽이 열리기전부터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과 순발력에 강인한 체력까지 겸비,기존의 축구 선진국들로부터 「타도 0순위」로 지목돼 왔다.
가나와 나이지리아의 선전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최대 회원국인 아프리카는 오는 2006년 월드컵유치경쟁에서 한결 유리한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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