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견 컴퓨터바이러스 급증-'컴백'등 59種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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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개인용컴퓨터(PC)사용자 金모(31.회사원)씨는 매주 금요일마다 PC를 쓸때 신경을 많이 쓴다.백신 프로그램을 두번 이상돌리고 나서야 작업할 정도다.
이같은 주의는 지난달 7일부터 시작됐다.평상시처럼 PC를 사용하던 그는 갑자기 모니터에 「Come back, Come back I would Come back, Please waitfor me Please」라는 문자가 떠올라 놀랐다.다행히 더이상 피해는 없었지만 알아본 결과 「컴백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었다. 자칭 박민학이라는 사람이 만든 이 바이러스는 올 상반기 가장 극성을 떤 국산 컴퓨터바이러스.
이미 10종 이상 변종이 나타났는데 「컴백Ⅳ」는 금요일마다 모니터에 문자가 나타나며,「컴백Ⅱ」는 프로그램 일부를 다른 디렉토리에 복사하고 원래 프로그램이 있던 곳에 바이러스를 심어 하드디스크를 손상시킨다.
올해에도 컴퓨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컴백시리즈 같은 국산 바이러스가 크게 늘고 있다.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는 21일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발견된 총87건의 컴퓨터 바이러스중 국내에서 제작,배포된 것은 59종으로 전체의 65.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중에는 총 76개의 컴퓨터 바이러스가 발견됐고 이중 국산은 절반수준에 그친데 비하면 증가세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컴백과 더불어 악명을 떨친 것은 「회오리 시리즈」와 「시스터보시리즈」.
백신프로그램을 실행할 경우 감염파일을 지워버리고(회오리),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해당 프로그램을 지워버리는(시스터보)등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있다.
연구소는 『컴퓨터바이러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툴키트가 국내에 보급되면서 국산 바이러스 제작이 늘고 있다』면서 『컴퓨터 이용자들은 PC 사용때마다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백신프로그램을 PC통신에서 내려받기하거나 컴퓨터전문점에서 구해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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