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부로 다듬는 우리 正體性-延大 어린이 여름박물관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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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 명륜동 성균관 대성전(大成展)에 22일 이색 손님들이 찾아왔다.30여명의 초등학생들은 성균관 의전담당 황의욱(黃義彧)부장의 지도에 따라 큰절을 네번 올린다.이어 성균관의 역사에대한 얘기를 들으며 5백살이 넘는다는 비자나무, 부모님을 상징한다는 큰 느티나무도 올려다보고 국가에 어려움이 닥치면 눈물을흘린다는 묘정비각(廟庭碑閣)에 대한 설명에 눈물자국을 찾기도 한다. 연세대 박물관(관장 金仁會교수)이 마련한 여름박물관학교에서 성균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의 활동 모습이다.
올해 처음 시작된 이 박물관학교는 5회에 걸쳐 어린이들에게 서울 근교와 각지의 박물관들을 순례하며 박물관교육을 통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이 그 목적.
『21세기에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문화를 배우고 동시에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감수성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한국적 정체성이 뚜렷한 세계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기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것이 金관장의 설명.
이를 위해 올 여름 박물관학교 어린이들은 연세대박물관에서 화석등을 살펴보고 대전과학관에서는 다양한 과학자료중에서 주제를 잡아 박물관을 관람.이용하는 훈련을 받는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함진호(9.이대부속초등학교)군은 『6백여년전에 세워진 학교에 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박물관학교가 재미있다』고 성균관 방문소감을 말했다.
강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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