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 독립주장단체무차별자행-폭탄테러 공포휩싸인 스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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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스페인 전역이 폭탄테러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바스크 지방의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민족주의단체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가 지난 9일부터 무차별로 폭탄테러를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달 들어서만도 폭탄테러는 모두 14차례나 일어 났다.
20일엔 해안휴양지 타라고나의 공항에서 폭발물이 터져 3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22일엔 살로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남부 그라나다의 알함브라,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에 인접한 말라가등 유명 관광지에서도 크고 작은9건의 폭탄테러가 이어졌다.이번 연쇄테러의 특징은 테러가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찾는 동북부 카탈루냐와 남부 안 달루시아 지방의 호텔과 공항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이때문에 전문가들은 ETA가 외국인 관광객을 테러 대상으로 삼아 스페인 정부를 곤경에 빠뜨려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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