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부산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깃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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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을숙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고 남구에 자전거 시범단지가 조성되는 등 부산도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하구는 상습적인 불법 주·정차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을숙도 일방통행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완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사업비 2억1000만원이 투입돼 길이 600m, 폭 2.5m 규모로 을숙도 잔디광장 매점 앞~어린이놀이터~인라인스케이트장~잔디광장 매점으로 이어지는 일방통행 도로 중 1개 차로를 줄여 만들었다. 자전거도로 및 차도를 구분하는 울타리를 설치하고 충격 흡수대도 만들었다.

조정화 구청장은 “공휴일 을숙도를 찾는 시민 5000여명 중 500여명이 자전거 등 놀이기구를 이용하지만 일방통행 도로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교통체증이 극심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다”며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로 불법 주·정차도 줄이고 자전거 충돌사고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부산시는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1.2㎞ 구간에 자전거 시범단지를 만들기로 했다.부산시가 최근 확정한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 종합계획’에 따르면 또 해운대구 우동 ∼청사포∼송정간 동해남부선 폐선 예정 구간을 자전거 간선도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전거 시범단지는 내년 5월 개통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메트로시티와 인근 메가마트 남천점 사이(500m)에는 보도 겸용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 시는 이를 포함한 시범사업지 7곳 가운데 지하철 신평역~신평·장림산업단지(3.4㎞), 해운대 신시가지 이마트 주변(1.7㎞) 등 나머지 6곳은 연차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최근 준공된 을숙도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하구청 제공]

특히 수영강 및 온천천 둔치의 기존자전거도로를 연결, 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락교~수영강·온천천 합류부~수영강 하류(0.99㎞)와 수영강 원동IC~수영1호교(4.25㎞), e편한세상 아파트~나루공원(1.95㎞) 구간에 자전거도로 공사를 10월 착수해 내년 준공하기로 했다.

시는 또 2011년 폐선될 예정인 해운대 우동~미포~청사포~송정(10.1㎞) 구간 동해남부선 철도부지에 ‘자전거 관광도로’를 만드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부산발전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19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영·사상구 등 10개 구에 104㎞의 자전거 도로를 신설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내년도 분권교부세를 신청하기로 했다. 부산시 이종철 교통국장은 “자전거는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중요한 대안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며 “지역 실정에 맞는 자전거 정책을 개발해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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