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 발해 유적상태 심각-중세 동북아 최대 성터 용천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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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이 세운 발해(渤海.699~926년) 유적의 훼손 상태가 중국 언론에 의해 비판받을 만큼 심각해지고 있다. 광명일보(光明日報)는 최근 발해 오경(五京)중 한 곳인상경(上京) 용천부(龍泉府)의 유적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 보하이(渤海)진(鎭)에 있는 용천부 유적은 지난 61년 국무원에 의해 「전국 중점 문물(문화재)보호단위」로 지정됐다.
당(唐)의 창안(長安)성(城)을 본떠 만든 용천부는 외성.내성의 둘레가 각각 16㎞와 4㎞에 이르러 중세 중국및 동북아 최대의 성터중 하나다.
이 유적이 최근 몇년새 크게 훼손됐다.주민들이 성벽의 토석을훔쳐가거나 유적 경내에 밭을 일구는가 하면 집을 짓기 위해 흙을 파가고 있다.
용천부 유적의 보호 범위는 외성으로부터 12까지인데 한 기관은 불과 10 떨어진 곳에 2만평방 넓이의 공장을 지었다.
지난 94년 전문가 의견이나 자세한 조사.측정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보수한 외성의 남쪽 성벽이 다음해 봄 유실됐다.
길이 1백50,너비 20인 오봉루(五鳳樓)장랑(長廊)의 초석이 깔린 자리는 사람.차량 통행로가 됐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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