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원정 암표상 신출귀몰-애틀랜타올림픽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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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애틀랜타 경찰당국은 올림픽 경기장주변에 들끓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외국인 암표상 때문에 골머리.경찰에 따르면 최근 올림픽기간중 한 몫 챙기기위해 유럽에서 원정온 전문암표상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들은 말씨도 완벽한 미국 도회지 악센트를 구사하면서 신출귀몰하기 때문에 단속이 무척 어려운 실정이라고.한편 경찰은 개회식이 열리기 직전 런던에서 온 2명의 암표상을 검거,5백달러씩의 벌금을 물리고 애틀랜타에서 추방했다.
…여자 자유형 1백에 출전한 에인절 마티노(미국.27)가 획득한 동메달을 암투병중인 자원봉사자에게 선물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있다.가정주부인 마티노는 시상식 직후 일리노이대에 재학중인자원봉사자 트리샤 헨리(20)의 목에 메달을 걸 어주고 『나의우상인 너에게 나의 메달을 바친다.금메달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암환자인 헨리는 9주전 외과수술을 받은후지난주 화학요법 치료를 위해 입원했으나 올림픽 개막 다음날인 20일부터 병원을 박차고 나와 수 영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해오고있다. …첫 선을 보인 애틀랜타 올림픽의 첨단 정보전달시스템이 불합격판정을 받았다.경기가 진행되면서 기자들이나 경기임원들에게 각종 경기 정보를 제공하는 컴퓨터시스템들이 작동이 너무 더디거나 부정확한 일이 잦아지면서 「믿지못할」장비라는 불 평이쏟아지고 있다.IBM이 제공한 주컴퓨터는 경기결과와 선수 약력등을 수천명의 기자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인포 96시스템」과 연결,정보를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외로 많은 결함을 가진것으로 나타났다는것.
***폴란드 잔칫집 돌변 …대회 이틀째인 22일 현재(한국시간) 금메달 4개를 따내 초반 최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폴란드 선수단에 슬픔과 기쁨이 교차.
개회식 도중 에브게니우스 피에트래시크 단장이 졸지에 사망해 경기 개막전부터 사기가 크게 떨어졌던 폴란드 선수단은 대회 첫날 여자 공기소총에서 레나타 마우에르가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한데 이어 이틀째 유도와 레슬링에서 3개의 금메달 을 추가,「초상집서 잔칫집」으로 분위기가 돌변.더구나 폴란드 선수및 임원들은 금메달 4개로 프랑스(금3)를 2위로 밀어내고 사상 처음올림픽 메달레이스 선두로 나서게 되자 『단장의 영혼이 선수단 주위를 맴돌며 성원을 보내준 때문』이 라고 한마디씩.
…입국 기자회견에서 금메달 5개이상을 장담한 일본은 개막 사흘이 지나도록 금메달이 나오지 않자 불안한 기색.
일본선수단은 라이벌인 한국.중국이 초반부터 금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비해 확실한 금메달로 기대했던 여자수영 구로토리 후미에(개인혼영).지바 스즈(자유형)가 탈락하고 여자유도 라이트헤비급의 다나베 요코마저 은메달에 그치자 『92년 바르셀로나대회때의 참패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풀죽은 분위기.
…옛 소련연방의 일원이었던 그루지아공화국의 영어표기가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미국의 조지아(Georgia)주와 똑같아 눈길.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아 대통령은 「조지아에서 조지아로」라는 제목의 올림픽 기념책자에서 『올림픽이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것은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말하는등 신생국인 자국의 홍보에 이 사실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첨단정보망 결함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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