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화제>참가에 의미두는 육상 '느림보' 즐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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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애틀랜타」는 스타들만의 경연장이 아니다.
육상 최종엔트리에 나타난 기록을 보면 소년체전에 출전해도 될까말까한 골목선수들이 즐비하다.바누아투.안도라.통가.리히텐슈타인.몰다이브등 대부분 미니국가 출신인 이들 팔자좋은 올림피안들은 당연히 꼴찌후보들.
특히 68명이 출전하는 여자 1백에는 14초대의 완벽한(?)골목선수가 2명이나 끼어있다.24년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캄보디아의 찬탄 오크(14초92)는 꼴찌를 면하기 위해 유일한 14초대 동료 아나 리쿠(통가.14초52)를 제쳐야 한다.95년 대전소년체전 여자초등부 우승기록은 12초74.
남자마라톤 토니 버나도(안도라.2시간51분3초)는 마라톤 출전선수(남=1백22명,여=90명)를 통틀어 뒤에 여자 1명(에렘사이한 다바자르갈.몽골.2시간59분57초)이 있다는 것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같다.
후세인 리야즈(몰다이브.4분0초06)는 대부분 3분30초대인남자 1천5백(59명 출전)에서 홀로 4분장벽에 막힌 맡아놓은꼴찌.1백11명이 나선 남자 2백에서 「2인의 22초대」 마크셔인(쿡아일랜드.22초60)과 모틀라치 마셀 라(리히텐슈타인.
22초07)가 마이클 존슨(미국.19초66)과 프랭키 프레데릭스(나미비아.19초85)의 우승다툼 못지않게 뜨거운 탈꼴찌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43초대가 돼야 우승을 바라보는 남자 4백(78명)에선 알리파우데(차드.52초40)등 4명의 50초대 느림보들이 스타트라인에 선다.
남자 5천에서 부동의 「뒤로 금메달」은 바누아투의 타와이 케이루안(15분47초56).대부분 13분대 초반 기록이어서 다른선수들 길 비켜주기에 바쁠 것같다.
애틀랜타=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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