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의류판매상들의 허위광고.저질상품 판매에 조치 전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대구시수성구시지동에 사는 韓모(50)씨는 최근 신문에 끼어 들어온 광고전단을 보고 눈이 번쩍 띄었다.특별의류 할인판매를 선전하는 이 광고전단에는 「선착순 3백명에게 5만원짜리 구두티켓 무료증정」「유명메이커 남성양복 1벌에 2만5■ 원」등 구미가 당기는 내용으로 가득했다.韓씨는 다음날 개장시간 30분쯤 전부터 줄을 서 기다렸다.하지만 약속했던 경품은 전혀 지급되지않았고 안에서 팔고 있는 상품들도 광고지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화가 난 韓씨는 각 관청과 소비자단체 를 찾았지만 『처벌이 어렵다』는 대답만 반복해 들어야 했다.「소년소녀가장돕기 대축제」「창고대공개」등과 같은 내용의 광고전단을 돌리고 5~10일간 의류를 판매한 뒤 장소를 옮겨다니는 떠돌이 의류판매상.속칭 「땡장사」라 불리는 이들은 허위광고.저질상품 판매등을 일삼고 있지만 행정.사법당국의 조치는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고발권을 가지고 있는 공정거래위측은 『조사하려 해도 「땡장사」들은 곧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기기 때문에 고발이 어렵다』며 『수사권이 없는 공정거래위로서는 이들이 조사에 불응할 경우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강주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