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자원봉사로 건축한 '용화온천장' 관광명소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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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북의 한 파출소가 자원봉사로 건축한 온천장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리는 바람에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속리산이 시원스럽게 올려다 보이는 경북상주시화북면운흥리 논 한가운데 자리잡은 「용화온천」.지하 5백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수는샤 섭씨 35.5도의 약알칼리성으로 신경통등에 효험이 뛰어나 『조선왕조실록』(세종24년)에까지 기록돼 있을 정도.10평 남짓한 이 간이온천은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붐빈다. 오래전부터 동네사람들이 논바닥에서 흘러나오는 온천수로 몸을 대충 씻던 이곳에 함석판과 시멘트등으로 목욕시설을 만든 곳은 바로 상주화북파출소(소장 安龍水).
『땅에서 솟아 흐르는 온천수로 목욕을 하려 해도 시설이 갖춰있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제대로 이용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화북파출소 安소장은 94년5월 파출소 직원 5명이 면사무소로부터 자재를 지원받아 자원봉사를 하게 된 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파출소 직원들은 지름 5㎝ 가량의 온천공에서 흘러나오는 하루 3천여의 온천수를 남탕과 여탕으로 나누어 흘러가게 한뒤 바닥에 지름 1.5,깊이 70㎝가량의 욕조를 만들었다.
이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5~6명이 함께 들어가 바가지로 물을 끼얹으며 마음껏 온천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동네 사람들의 독차지였던 이 온천에 간이시설이 만들어진 후로는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져 다른 지방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평일에는 2백~3백명,휴일에는 5백여명이 찾는 이온천은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상주=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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