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하키 한국형전술 개발 독일.네덜란드와 금메달 다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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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남자하키는 강력한 금메달후보로 꼽히는 여자하키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하키인들의 기대는 다르다.
『애틀랜타에서 「사고」를 친다면 남자팀이 될 것』이라는게 강한 기대를 곁들인 하키전문가들의 평가다.
체력을 강조하는 유럽형 「토털 하키」에 독창적인 「한국형 하키」로 맞서 아시아 최강을 지켜온 남자하키대표팀은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제7회 술탄-아즐란샤컵 국제하키대회(5월4~12일.말레이시아 이포)에서 맞수 호주를 물리치고 우승,금 메달고지로 가는 길을 확인한지 오래.
「한국형 하키」란 전진 압박수비,공간활용을 극대화하는 스피드,공격-미드필드-수비라인에서 3명이 한조를 이뤄 숨돌릴 틈없이공격루트를 전환하는 3각전술로 요약된다.김상렬감독이 「세계적인미드필더」라고 칭찬하고 있는 발군의 게임메이커 박신흠과 수비라인부터 미드필드까지를 폭넓게 커버하는 신석교가 큰 폭으로 코트좌우를 누비며 대각선으로 찍어넣는 패스가 한국의 주요 공격루트다. 문제는 문전에서의 골결정능력.거칠고 신체조건이 우수한 서구팀의 강한 수비를 뚫고 네트를 흔들수 있는 공격파워가 라이벌팀에 비해 부족하다.
그러나 김감독은 활발한 공.수전환으로 수적 우세를 확보함으로써 많은 찬스를 만들고,특히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통해 많은 골을 얻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영국.네덜란드.남아공.말레이시아.호주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네덜란드를 누르고 조1위를 차지,크로스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준결승을 쉽게 통과한 뒤 독일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벌인다는 복안이다.
한국은 95년을 고비로 전력이 급격히 향상돼 지난해 2월 인디라 간디컵 우승,4월 독일 4개국 초청대회와 9월 이탈리아 6개국 초청대회 준우승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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