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유동성 위기,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 불똥

중앙일보

입력

미국 최대 보험회사인 AIG의 유동성 위기 '불똥'이 서울 여의도에 건립중인 국제금융센터(SIFC)에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서울시는 16일 국제금융센터(SIFC) 건립을 총괄하는 AIG 자회사인 AIG GRE(AIG Global Real Estate Investment)측에 본사 유동성 문제에 대한 질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SIFC 건립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금융산업을 서울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다.

공문에는 파산 등이 발생할 경우 SIFC 건립 및 임차 계약 지속 여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은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장 터에 짓고 있으며 총 50만㎡(15만1515평)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31~54층 오피스타워 3개동, 5성급 호텔 1개동 등으로 구성되며 된다. 총 공사비 1조4000억원이 투입되며, 서울시는 땅을 AIG측에 99년간 장기 임대했다. 이 사업에는 AIG가 개발사업의 지분 30%를 투자, 최대 출자자로 등재돼 있으며 국내 자금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삼성생명이 조달하기로 했다. 현재 건물 공사는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고 있으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완공 예정이다.

당시 서울시는 건물 부지를 빌려주는 대신 AIG로부터 매년 80억 원이상을 임대료로 받기로 했으며, AIG는 99년 임차 후 건물, 토지 모두를 서울시에 기부 채납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AIG 본사가 파산 등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경우 AIG가 자본을 조달해 건립 중인 서울국제금융센터 건립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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