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미국 강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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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외계인의 지구 침략을 그린 할리우드의 공상과학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독립기념일)』(본지 7월4일자 41면 보도)가 지난 3일 미국에서 개봉된지 1주일만에 1억달러(약 8백억원)를 벌어들여 사상 최단기 1억달러 흥행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9일만에 1억달러를 번 『주라기공원』의 기록을 이틀 앞선 것.흥분한 미국언론은 당초 UPI통신이 집계한 예상수익 1억8천만달러(약 1천4백40억원)를 3억달러(약 2천4백억원)로 상향조정했다.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번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로 미국내에서만 3억9천만달러(약 3천1백20억원)를 거둬들였다.
직경 5백50㎞짜리 초대형 우주선 침입-지구인 패퇴-절치부심끝에 비장의 승부수로 격퇴.50년대식 단순한 이야기틀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비결은 50분간 4백개 이상튀어나오는 최첨단 영상기법.백악관이 부서지고 대통령 부인이 실종된다는 독특한 설정과 함께 철저한 「미국주의」스토리가 관객의입맛에 맞았기 때문.「인디펜던스 데이」란 제목은 물론 지구를 침략한 우주인들이 미국의 대통령과 군인.과학자의 활약으로 쫓겨난다는 설정이 미국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자긍심을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지구의 종말이 임박한 「아마겟돈 전쟁」같은 상황이지만여전히 쾌활하고 유머를 잃지않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관객의 부담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락기능에 충실한 할리우드 흥행논리의 전형이다. 한국에서는 27일 전국 50개 극장에서 동시개봉되는데이는 홍콩(11일).대만(13일).싱가포르(18일)에 이어 세계 네번째.그만큼 한국은 할리우드의 주요시장이다.일본에서는 올겨울 개봉될 예정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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