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인천시 ‘도로 다이어트’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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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이어 인천시와 경기도 고양시가 ‘도로 다이어트’를 도입한다. 1980년대 미국에서 시행된 도로 다이어트는 인도 위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던 기존의 자전거 도로 정책을 발전시킨 새로운 개념이다.

인천시는 내년도 예산에서 300억원을 확보해 내년 말까지 70여㎞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우선 연수구의 비류길 , 월미도 순환도로 를 시범구간으로 정해 다음달 초 자전거 전용 도로 공사에 들어간다. 내년엔 부평로(부평역∼부평구청)·인주로(남동구청∼인천시청)·송도해안도로의 출퇴근 및 통학용 길, 강화도 해안도로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인천의 도로 다이어트는 기존의 차로 수를 줄이지 않고 차로 폭을 좁혀 폭 2m 정도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1개 차로를 자전거 전용 도로로 전환하는 서울시 방식과는 다른 것이다.

인천의 1차 사업 대상은 1개 차로의 폭이 3.2m 이상이고, 제한 속도가 시속 80㎞인 왕복 8차로 이상 도로들이다. 왕복 8차로 도로의 경우 각 차로 폭을 20㎝씩 줄여 1.6m를 얻고 녹지대 및 보도에서 나머지 40㎝를 확보한 뒤 차도와 보도 사이에 폭 2m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조성한다. 차량 제한 속도는 경찰과 협의를 거쳐 시속 60㎞로 낮춘다.

홍준호 인천시 건설교통국장은 “기존의 자전거 겸용 도로 건설은 투자에 비해 효용성이 거의 없어 자전거 정책의 발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도 2015년까지 기존 도로의 차로를 줄이거나 도로의 폭을 좁혀 도로 다이어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자전거 임대 서비스인 ‘에코바이크’ 자전거 정류장 125곳을 잇는 도로를 사업 대상 지역으로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백석역~대화역 등 전철역과 아파트 단지, 호수공원, 킨텍스, 한류우드 인근 도로에 모두 75곳의 자전거 정류장을 설치하고 2010년까지 덕양구 지역에 나머지 자전거 정류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정기환·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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