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는 서울 시내가 한적해진다. 도로를 달리는 차도 눈에 띄게 줄고 하늘이 한층 높고 바람이 맑게 느껴진다. 귀성길에 오르지 않는 사람들에겐 서울 나들이를 나설 절호의 기회다. 그렇다고 서울 시내가 마냥 텅 비어 버리는 것도 아니다. 고궁과 전통 문화 공연장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한가위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 내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연휴 3일간 오후 2시부터 ‘국악 한마당’이 열린다. 남상일·박애리·최수정·유지숙 등의 판소리·민요와 고금성의 서울 굿, 김용우(13일)·숙명가야금연주단(14일)·오정해(15일)의 무대가 마련된다. 문의 02-2261-0513~5.
●흥선 대원군 사가였던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서는 연휴 동안 ‘한가위 축제 한마당’ 행사를 준비했다. 전통 무용, 민요, 실버 악단, 퓨전 타악 등의 공연과 나발 및 팽이 만들기, 한복 입고 사진 찍기, 차례 상차림 시연, 송편 빚기, 떡메 치기, 다식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한다. 문의 02-766-9090.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추석날(14일) ‘한가위 국악 한마당’이 개최된다. 오후 1~7시에는 가족 줄넘기, 팔씨름 대회와 농기구 전시, 가을걷이 체험, 다도 시연회 등 참여 행사가, 7~9시에는 남상일의 개그 판소리, 비보이 엠비크루 코리아, 최소리의 타악 퍼포먼스, 서울 국악 컨템퍼러리 관현악단 공연 등이 펼쳐진다. 남사당놀이·줄타기 등 민속 놀이도 볼 만하겠다. 문의 02-2171-2572~4.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는 추석날 오후 7시 별맞이터 및 야외 광장에서 한가위 절기 공연 ‘달맞이 굿’을 마련했다. 국립국악원의 정악단·민속악단·무용단이 출연하는 궁중음악·강강술래·풍물·판굿 등으로 구성했다. 공연 1시간 전에는 가족별 투호 경연도 열린다. 문의 02-580-3300.
이수영 객원기자 uchat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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