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컴퓨터 자동안내시스템 오히려 주민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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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구청에서 주민 편의를 위해 설치한 컴퓨터 자동안내시스템이 오히려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대구시 동구청(구청장 吳基煥)은 지난 2월 1천6백만원을 들여 현관에 청사안내와 생활정보등을 제공하는 컴퓨터안내시스템을 설치하면서 기존의 청사안내도를 철거했다.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되는 이 안내시스템은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사람 들은 쉽게 다룰 수 있지만 중년 이상층은 다룰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에 청사를 찾는 주민들은 대부분 방문하고자 하는 사무실을 직접 찾아 헤매거나 직원들에게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주민 김주(金珠.63.여.동구신천동)씨는 『우리같은 노인들이 어떻게 저런 기계를 사용하겠느냐』며 『 주민들 입장을 신중히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에게도 이 시스템이 비효율적이기는 마찬가지.가령 청소과를 찾아갈 경우 기존의 청사안내도를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지만 지금은 지하 1층부터 일 일이 층별 사무실을확인해야 한다.이렇게 해서 청소과가 별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5분.
이에 대해 구청측은 『지금은 안내시스템을 시험가동하고 있는 단계』라며 『다음달께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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