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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性폭력 안전지대 없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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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잇따른 10대소녀 집단성폭행사건에 분노한 민간사회단체들이 사회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천주교.불교인권위원회등 17개 종교.여성단체로 구성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李秀浩.眞寬)」는 9일오전 서울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폭력당한 피해학생들을 위해 공동대책위가 구체적 근절책을 마련하 겠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전문 변호인단을구성해 공동대응하고 전문 상담기관을 알선하는 한편 『성폭력 근절을 위해 피해학생들이 마음놓고 신고할 수 있는 상설 고발전화를 조속한 시일내에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공동대책위는 자체 근절책 마련과 함께 교육당국에 대해선▶각 교육청에 성교육 전담부서 설치▶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치료등사후대책 마련▶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일선교사를 대상으로 성폭력예방교육 실시등을 촉구했다.
6.25전쟁 당시 태어났던 46세 전후의 연령층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체인 경기도군포시의 코리아타이거스중앙협의회(회장 洪貞植.46)도 이날 주민 14명으로부터 번갈아 성폭행당한 아산시의 소녀가장 李모(11)양사건과 관련,주변의 무관 심을 질타하고 자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고교 학생지도담당자들과 교육관계자들로 구성된 학생생활지도상임위원회는 지난 7일 회의를 갖고 아산 李양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생물.가정.체육.교련교사들이 중심이 돼 성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소장 崔永愛) 자료에 따르면 학교.학원등 교육현장에서 발생한 성폭력 상담건수는 올해 고발된 성폭력 상담 7백여건 가운데 3.2%인 23건을 비롯해▶92년 1천2백60건중 35건(4.3%)▶93년 8백41건중 30건 (3.6%)▶94년 1천3백56건중 39건(2.9%)▶95년 1천21건중36건(3.5%)등으로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崔소장은 『학교내 성폭력이 심각하지만 학교라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장소에서 저질러지기 때문에 그동안 사회문제화되지 않았다』며 『학원내 성폭력은 초.중.고.대학교는 물론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유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빈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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