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서 퍼팅 만끽 '그라운드 골프'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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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선진국에서는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정착된지 이미 오래다.우리나라 골프 대중화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골프장 부족문제다.좁은 국토에다 산악지방인 우리나라에서 골프장을 대량으로 건설하려면 산림.농지 등을 훼손해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골프로「그라운드 골프」라는 것이 있다.그라운드 골프는 산악지방인 일본 돗토리(鳥取)현에서 시작됐다.돗토리현의 도마리무라(泊村)교육위원회는 82년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스포츠를 개발키로 하고 그라운드 골프를 고안해냈다.
골프는 재미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임에도 많은 경비가 드는 단점이 있다.따라서 골프의 맛은 그대로 즐기면서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골프를 만든 것이다.
그라운드 골프는 클럽대신 나무로 만든 전용 스틱을 사용한다.
이 스틱으로 직경6㎝의 볼을 「홀 포스트」라고 하는 금속으로 만든 고리(직경36㎝)안으로 몇타를 쳐서 들어가는가를 겨루는 경기다. 코스는 운동장.둔치등 넓은 광장이 적당하다.홀 포스트는 안쪽으로 도는 코스가 4포스트,바깥쪽으로 도는 코스가 4포스트로 합계 8포스트를 표준코스로 한다.경기방식은 물론 골프규칙에 준한다.도마리무라는 그라운드 골프를 만든 것을 기념 하기위해 골프에서의 홀인에 해당하는 용어를 「도마리」라고 부르고 있다.즉 도마리란 볼이 홀 포스트 안에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중요한 룰로는▶경기중 타구연습은 1타 추가한다▶풀을 베거나 나뭇가지를 꺾어도 1타 추가한다▶1타로 볼을 2회 쳤을 경우 2타로 간주한다▶분실한 볼과 아웃된 볼은 1타 추가한다▶친 볼이 다른 볼을 맞히면 볼이 멈춘 곳에서 게임을 계 속하며 다른볼은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는다▶첫번째 타구에서 홀 포스트의 고리에 들어가면 그 경기자의 합계타수에서 3타수를 뺀다 등이다. 우리나라는 돗토리현과 지형이 비슷한 강원도에서 그라운드 골프를 생활체육의 하나로 도입,보급에 힘쏟고 있다.강원도 생활체육협의회는 일본 돗토리현 초청으로 그라운드 골프 경기를 직접 보고 경기규칙을 습득,국내 실정에 맞게 보급중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50만명의 동호인들이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고있다.연령층도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다양하다.일본 그라운드 골프협회는 해마다 전국 그라운드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전국체전과 비슷한 일본 문부성 주최의 전국스포츠레크리에이션제(祭)의 종목으로 채택,그라운드 골프를 전국적인 스포츠로 발전시키고 있다.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골프를 국제화시켜 가까운 장래에 국제친선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그라운드 골프 용구로는 스틱(길이83㎝,어린이용은 73㎝).
볼(6가지색).홀 포스트(깃발을 달아둔다.1~8번까지 번호를 매긴다).스타트매트등이 있다.강원도 생활체육협의회(0361)54-6276).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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