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소리’ 지킴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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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광주시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이 ‘소리의 고장’ 광주의 면모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빛고을국악전수관은 광주 유일의 국악전용공연장으로 2002년 10월 문을 열었다. 서구 금호동 2009㎡에 지하 2층, 지상 3층, 건축연면적 2000㎡ 규모. 156석을 갖춘 공연장과 전시실, 전수실로 이뤄졌다. 공연장 외형은 장구 모양을 띠고, 내부 무대는 전통 가옥의 문양을 살려 꾸몄다.

빛고을국악전수관의 수·목요일 열린 국악 한마당의 공연 모습. 11일 200회 목요 열린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빛고을국악전수관 제공]

개관 이후 매주 수·목요일 상설 국악무대를 열고 국악문화학교를 운영, 국악 대중화를 꾀했다.

2003년 5월 시작한 ‘목요 상설 국악 한마당’ 공연은 11일 200회를 맞는다. 199회째 공연까지 2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들었다.

이 무대는 순수 국악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해 시작됐다. 광주 서구의 지원으로 정통 국악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판소리 공연과 가야금·아쟁·거문고 같은 기악부문 공연이 많다. 주요 무형문화재 송순섭씨 등 판소리 명창뿐 아니라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연주자들의 독주회 무대로도 활용된다. 당초 토요일에 공연해 오다 주 5일제 확산으로 관람객이 줄자 목요일을 바꿨다.

200회 기념공연에는 대금연주자인 최성남 명인을 초청했다. 최씨는 무형문화재 45호 대금산조 이수자로 광주 화정남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최 명인은 대금 창작곡 ‘저녁연기’ ‘자주고름’ ‘울엄마’ 등을 들려 준다. 또 아쟁산조 ‘박종선류’를 문하생들과 함께 연주한다. 김선이 명창의 ‘쑥대머리’, 최효신씨의 진도북춤도 감상할 수 있다.

‘수요 상설공연’은 2008 광주·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광주시의 지원사업으로 운영, 지난해 7월부터 하고 있다. 젊은이들을 겨냥한 퓨전국악이 무대에 오르며, 단체 위주의 초청공연이 주를 이룬다. 지금까지 46회 공연했고, 8000여명이 관람했다.

외국인 1000명을 포함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광주시립국악공연단 등 시 산하 단체를 비롯해 다양한 국악 관련 단체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빛고을국악전수관 측은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악문화학교를 열고 있다. 판소리를 포함해 장고·가야금·해금·고법·대금·단소·민요 등 8개 강좌가 있다. 현재 25기가 진행 중이다. 방학 중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판소리·가야금·장구·단소 등 4개 강좌가 열린다.

전시실에는 편종·편경 같은 국악기와 영상물 100여점이 전시돼 매년 5000여명이 와 관람한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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