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슬람 무장 괴한 軍·警 습격…12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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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태국 남부 이슬람교도 거주 지역에서 28일 오전(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경찰서와 군 검문소 15곳 이상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양측에서 최소 11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이슬람 사원에 숨어 있다가 태국군과 경찰에 의해 사살된 무장세력은 대부분 청소년들이었으며 '마체테'라고 불리는 벌채용 칼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이 이슬람교도와 불교도가 얽힌 종교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치트나트 분노톡 태국군 대변인은 "이날 교전으로 군.경찰 5명을 포함해 112명이 숨졌다"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국 일간지 네이션은 "얄라.송클라.파타니 등 남부 3개 주에서 무장 괴한들이 경찰서 10여곳을 공격해 최소 120명이 사망했다"면서 "무장세력들은 20여명씩 조를 이루고 있었으며, 지휘관으로 보이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이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무장 괴한들이 은신처로 사용하던 파타니주(州) 무앙의 이슬람 사원을 공격해 32명을 사살한 것을 비롯, 각지에서 무장세력 최소 107명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군과 경찰에서도 5명 이상 희생자가 발생했다.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했다.

태국 남부에서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들이 군 기지를 자주 습격해 왔으며, 올 들어 경찰과 승려 등 100여명이 살해됐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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