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100년史>제3회 세인트루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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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1,2회 올림픽을 석권했던 미국이 금메달 77개를 독식,3연패를 이룩한 대회.러.일전쟁 와중에 치러진 탓에 역대 최소국가인 12개국에서 6백87명의 선수만 출전했으며 그 가운데 5백25명이 미국선수로 미국 국내대회를 방불케 했다.
파리올림픽이 박람회에 밀렸다면 세인트루이스대회는 3백90개나되는 각종 스포츠이벤트에 밀렸다.덕분에 대회는 7월부터 11월까지 지루하게 계속됐다.
미국인만이 즐겼던 농구가 시범종목으로 등장했으며 유럽인들이 『야만인들의 스포츠』라고 비난했던 복싱도 올림픽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수구도 처음 채택됐으나 독일이 『물속에서 하는 소프트볼』이라고 비아냥거리며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미국 이 3개의 메달을 독식했다.
아프리카 흑인선수가 처음으로 출전했다.줄루족 원주민 2명이 마라톤에 참가했으며 밀워키출신 흑인 스프린터 조지 포아즈는 4백 허들에서 3위로 골인,흑인선수로는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미국과 유럽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탓에 프랑스는 불참했으며 미국.캐나다(41명)등 미주대륙을 제외하면 소수의 선수만을 파견,왜소한 대회가 됐다.그러나 미국은 루스벨트대통령이 참관하는등 「미국인들의 축제」를 철저히 즐겼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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