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100층 건축 사실상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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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롯데그룹이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잠실 제2롯데월드의 1백층짜리초고층빌딩 건축이 무산될 전망이다.

<약도 참조> 서울송파구는 2일 롯데그룹의 1백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축계획과 관련,수도방위사령부및 공군부대측이 이날 『비행고도상 1백65이상은 곤란하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고도제한은 건축법상 사업용 건축물의 경우 1개층을 3.5이상 확보하도록 돼있고 옥상에 물탱크.전기설비등까지감안해 40층이상은 지을 수 없는 규모다.
이에따라 그동안 제2롯데월드와의 형평성을 들어 주민들이 15층이상의 고밀도개발을 요구해온 잠실주공아파트단지의 재건축도 12층 규모의 중밀도개발로 이뤄질 전망이다.
군부대측은 이날 회신에서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가 성남비행장의 착륙통로여서 1백65를 초과하는 건축물은 안전비행에 장애가 된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군사시설보호법상 이번 군부대의 회신으로 롯데측은 당초 계획했던 4백높이의 1백층 빌딩은 어렵게됐다.
이에따라 송파구는 금주중 롯데측이 접수한 1백층 건축계획서를반려하고 군부대측의 회신을 롯데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제2롯데월드를 추진중인 롯데물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40층으로 축소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군부대측과 다시 협의하겠다』고 말해 초고층빌딩에 대한 재추진의사를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의 1백층 건축계획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잠실주공아파트단지의 재개발도 12층 높이로 규제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의 건축높이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이하로 줄어드는만큼 주공아파트단지도 용적률 2백70%에 12층으로 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최근 1백층 건물의 건립과 관련해 발생하는 롯데측의 교통처리대책에 대해 『교통수요관리와 주차장 확보등이 미흡하다』며 반려한바 있다.
그러나 송파구측은 『잠실의 경우 지하철 8호선이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개선되고,오히려 고밀도개발이 분당.성남지역의 주민들을시내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인터셉트시티」역할을 한다』며 롯데의 초고층빌딩 계획을 측면 지원해왔다.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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