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운용 대한체육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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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지구촌 최대의 축제」애틀랜타올림픽이 18일 앞으로 다가왔다.올해가 올림픽 1백주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은 각별한 의미가 주어지고 있다.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수석부위원장은 그 어느해보다 올해 그 직함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미 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한국은 국제스포츠계에서 그 영향력을 키워왔고 성적 역시 4회연속 10위내 진입,이번 애틀랜타에서도 「강자」의 위치를 지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총책임을 지고있는 김운용회장은 『부담이 크긴 하지만 충분히 실력도 있고 자신도 있다』고 장담한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어느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기대합니까. 『이미 서울올림픽에서 4위,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7위를 한 탓인지 국민들의 기대가 큽니다.IOC에 가입돼있는 전세계 1백97개국이 모두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5~6위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육상.수영등 가장 메달수가 많은 기 초종목을 제외하고 서양사람들의 체격에 맞는 종목에서 10개이상의 금메달을 따낸다는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그러나 한국은 이번에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3백12명(중국.일본 각 3백10명)의 선수를 출전시킵니다.스포츠가 예측불허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이미지난해 핸드볼.하키.유도.양궁.배드민턴.사격.레슬링이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최고임을 증명한바 있습니다.또 개인적으로각 종목 세계연맹으로부터 정보도 수집하고 전망도 자주 듣고있습니다.종합해볼때 바르셀로나때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확신합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제가 전에 미국 조지아주에 오래 있었습니다.그래서 그곳이 얼마나 덥고 습도가 높은 곳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따라서 일찍부터 선수들에게 더위적응훈련을 특별히 주문했습니다.해외전지훈련과 별도로 지난 2년동안 14개종목 4백여명의 선 수들을 애틀랜타로 직접 보내 현지적응훈련을 시켰습니다.예산만 8억원이들었습니다.아마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많은 현지훈련이었다고 생각합니다.또 이번에는 도핑검사가 매우 강화됩니다.예전에는 금지약물을 간헐적으로 복용하면 도핑테스트를 속일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번에는 최신 기재를 도입,누구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그래서 선수들에게 음식조심,특히 한약등 보약을 먹을때 조심하라는주의를 수시로 일러줬습니다.』 -오랜 칩거에서 벗어나 북한도 이번에 참가합니다.현지에서 북한관계자들도 만날텐데 남북관계에 대한 복안은 갖고 있습니까.
『북한이 약 3년간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북한관계자들과 자주 만났습니다.그래서 이번이 별로 생소하거나 특별하지 않습니다.이번에 만나면 한국에서 벌어지는 유니버시아드대회.동아시안게임.겨울아시안게임등에 북한 의 참가를 적극 유도할 생각입니다.』 -올림픽 개막전에 벌어지는 IOC총회에서 한국의 IOC위원 추가 가능성이 있습니까.
『한국은 88년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1명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이번 총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IOC위원이 2명이 되면 한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겠지요.』 -이제 2세기를 맞는 올림픽의 방향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올림픽 이념이 무너지면서 상업화가 진전된 것은 틀림없습니다.사마란치 위원장과는 생각이 조금 다르지만 이념이 흔들릴 정도로 돈이 앞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사실 지금의 아마추어는 말이 아마추어지 프로와 다름 없습니다.그리고 올림 픽에 프로선수의 참가를 허용하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올림픽은 평화시 인류의 최대제전입니다.최대한 많은 국가의 참여는 유도하되 참가선수의 규모는 제한하고 지나친 상업주의는 배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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