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진술 낱낱이 반박-12.12관련 증인들 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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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7일 윤성민(尹誠敏)전육군참모차장등 12.12 관련 증인들의 증언이 시작됨에 따라 이 사건 재판이 새 전기를 맞고 있다.이번 재판은 특히 검찰과 변호인 신문과정에서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와 증인신문이 재판의 향방을 가름할 분수 령이 될 전망이다.이 때문인지 검찰과 변호인측은 이날 출정한 증인들을 상대로 피고인들 신문 못지 않게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증인들은 피고인들에게 불리하게 증언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 주목되고 있다.그러나 증언■ 엔 12.12에 대한진술외에 사건당시 증인들의 입장을 해명하기 위한 내용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또 16년이상 지난 탓인지 증인들은 검찰 신문에서의 답변을 변호인 신문때 번복하는등 기억을 제대로 되살리지 못하는 부분도없지 않았다.
가장 먼저 증언대에 선 尹씨의 경우 12.12당일 전두환(全斗煥)씨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가 변호인들이 이건영(李建榮)당시 3군사령관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근거로 추궁하자 『鄭전총장 연행에 대해 전화통보를 받 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하지만 이의 사실여부를 놓고 재판부가 법정에서 녹음테이프를 틀어 검증절차를 밟는등 증언내용 하나하나에 대해 별도의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아 증인신문은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됐다.게다가 尹씨의 경우 12.12 당일의 행적과 관련,변호인들도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증언이 적지 않다고 판단한듯 검찰 신문이 끝난뒤 피고인별로 돌아가며 반대신문을 전개,이날 5명의 증인이 출석했으나 尹씨와 李전3군사령관에 대해서만 신문이 진행됐다.
李씨를 상대로 한 검찰 신문은 노태우(盧泰愚)당시 9사단장.
차규헌(車圭憲)수도군단장.황영시(黃永時)1군단장.박준병(朴俊炳)20사단장등이 3군예하 비상발령에도 불구하고 부대에 복귀하지않고 30단에 머무른 행위가 명령불복종에 해당되 는지 여부가 초점.李씨는 검찰의 신문에 모두 『그렇다』고 순순히 시인했으며변호인들은 李씨에게는 신문해 보았자 별 소득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전상석(全尙錫)변호사만 몇마디 물어본후 신문을 마쳤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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