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빈, 휠체어 타고 70m 올라가 성화 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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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에 6일 대회 개막을 축하하는 폭죽이 터지고 있다. 베이징 패럴림픽은 17일까지 12일간의 열전을 벌인다. [베이징 신화사=뉴시스]

베이징이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름올림픽에 이어 6일 밤 제13회 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이 화려하게 개막했다. 베이징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이었던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개막식 성화 점화는 2004년 아테네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챔피언 허우빈이 맡았다.

성화대 아래에 마련된 연단 위에서 휠체어를 타고 기다리고 있던 허우빈은 성화에 점화하기 위해 휠체어에 연결된 로프를 직접 손으로 잡아당기며 조금씩 공중으로 올라갔다. 한쪽 다리가 없어 균형이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인지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9만1000여 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3분여 만에 70여m 높이의 성화대에 다다른 허우빈은 심호흡을 한 뒤 성화대에 불을 붙여 대회 개막을 알렸다.

사이클 남자 개인독주 3000m에 출전한 진용식(30·나사렛대)은 7일 한국 선수단에 첫 은메달을 안겼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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